혀의 이중성 >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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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행상이 거리를 쏘다니며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인생을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사실 분 없습니까?

그러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다.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내게 그 비결을 파시오!"

"내게 파시오!"


행상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한 뒤, 그 비결을 모든 사람들 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윽고 사람들이 잠잠해지자 높은 곳에 올라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오. 바로 각자 자신의 혀를 조심하는 것이오."

한 부자가 하인을 불러 심부름을 시켰다.

"시장에 가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것 좀 사 오너라."

그러자 하인은 시장으로 달려가서 혀를 사 왔다.

며칠 후 부자가 다시 하인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오늘은 시장에 가서 가장 값싼 것을 사 오너라."

그랬더니 하인은 이번에도 혀를 사 가지고 왔다.

부자가 의아하게 여겨 하인에게 물었다.



"가장 비싸고 맛있는 것을 사 오라고 해도 혀를 사 오고, 가장 값싼 것을 사 오라고 해도 혀를 사 오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

하인은 대답했다.

"혀가 비싸고 좋기로 치자면 그 이상 가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값싸고 나쁘기로 칠 때도 그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혀를 사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