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여행하는 5가지 방법 4 (녹턴) >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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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의 기원은 세레나데이다.

연인 집의 담 밖에서 꿈꾸는 듯 감미로움을 담은 노래를 부를 때, 바로 녹턴이 탄생한다.

쇼팽은 여기에서 비롯한 분산화음의 감미롭고 몽환적인 음악을 창조했다.

쇼팽 녹턴의 특징은 오른 손이 느리고 부드럽고 낭만적인 분산화음을 연주하는 데에 있다.

녹턴의 매력을 만나고 싶다면 이론의 여지없이 이반 모라베츠의 연주를 감상해야 한다.

그의 연주는 달콤하고 투명하고 섬세하면서 정교하고 세련되다.

그의 스승 미켈란젤리보다도 투명해서 마치 얇은 막을 두드리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과잉에 빠지지 않는다.

귓가에 무엇인가 다정한 말을 속삭이는 연인의 목소리 같다.

고전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의 연주를 듣는다면 금방 쇼팽의 매력에 매혹될 것이다.

이에 반해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는 확실히 교과서적이다.

그의 연주는 '야상곡적'이다.

다시 말하면 좀 느리고 몽환적이다.

물론 피아노의 영롱함은 덜 표현된다.

특히 그 침착함이 지나쳐서 -들뜬 요소가 없어서 좋은 면도 있지만 - 자칫 따분한 연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매우 표준적이고 섬세하고 감상적이다.

그러니 연주자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