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여행하는 5가지 방법 3 (폴로네즈) > 사랑방

• 목록

폴로네즈는 여린 동기를 가진 폴란드의 3박자 춤곡이다.

쇼팽은 조국의 음악에 대단한 애착을 보였다.

그 애정이 폴란드의 3박자 춤곡 폴로네즈에 잘 드러난다.

쇼팽이 포로네즈에서 발견한 것은 폴란드인들의 슬픔과 고통과 애수가 아니었다.

쇼팽은 이 곡의 형식을 빌려 폴란드의 현재보다는 미래를, 폴란드인들의 고난보다는 영웅적 분투를 그려낸다.

그의 폴로네즈는 호쾌하며 단호하고 강인하다.

쇼팽의 폴로네즈 중 감상들에게 인기 있는 세 곡은 작품 40-1의 '군대', 작품 53의 '영웅'. 작품 61의 '환상'이다.

이 곡들의 분위기는 현저하게 다르다.

그래서 한 연주가가 이 세 곡을 모두 최상급으로 연주하기는 어렵다.

군대 폴로네즈는 전체적으로 절도 있고 단호하다.

영웅 폴로네즈는 가장 미적인 폴로네즈일 뿐만 아니라 가장 미적인 피아노곡이기도 하다.

흥겹고 생기 있어 감상하기에 재미있는 반면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가 지배해 제대로 연주하기는  어렵다.

쇼팽의 폴로네즈를 즐겁게 여행하는 최고의 음반이라면 역시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젊은 시절에 녹음한 음반을 추천할

만하다.

폴리니가 이해하는 쇼팽은 외유내강인 듯하다.

밖으로는 탄력과 유함이 있지만 내적으로는 강인함과 패기가 숨어 있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유연하다.

그것이 그의 폴로네즈 연주를 가장 인기 있는 음반으로 만들었다.

아마도 루빈스타인의 기질에 가장 잘 맞는 곡이 폴로네즈일 것이다.

그의 연주는 찬란하고 화려하면서도 냉정하다.

주관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

쇼팽의 폴로네즈는 기교 면에서 몹시 어렵다.

특히 루바토 부분의 연주는 매우 난감하다.

그러나 루빈스타인은 어디에서도 머뭇거리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연주자들은 특히 루빈스타인의 자신감과 날카로움을 배워야 한다.

그의 폴로네즈 연주는 칼날처럼 매섭다.

쇼팽의 폴로네즈를 연주하는 또 다른 모범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다.

루빈스타인 못지않게 탁월함을 지녔다.

특히 전체를 일관하는 자연스러움과 개성 강한 통일성이 돋보인다.

그녀의 음반 연주자들에게 표준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