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여행하는 5가지 방법 2 (발라드) >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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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는 춤곡에 두었지만 춤곡과는 또 다르다.

대분분의 춤곡이 궁정을 위한 것인 데 반해 발라드는 기본적으로 민중적 기원을 가진다.

이런 발생의 동기로 발라드는 음유시인이나 기사계급 사이에서 노래로 불려지게 되었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그 리듬을 유지하는 3부 형식의 피아노곡으로 변한다.

발라드는 좀 더 직접적이고 약간은 소박한 분위기를 지닌다.

쇼팽의 발라드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이론의 여지없이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다.

특히 1970년대 (그가 비교적 젊었을 때)에 녹음한 도이치 그라모폰의 발라드는 최고의 연주다.

이를 계기로 그는 쇼팽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게 된다.

그의 연주는 힘이 넘친다.

단호하고 박진감 있다.

강약의 뚜렷한 대비는 드라틱하다.

그는 적극적으로 루바토를 구사한다.

모든 음량은 피아노와 포르테 밖에는 없다는 듯이 극적으로 연주해나간다.

그러면서도 거의 무표정하고 단호한 느낌이다.

강안하며 냉정하고 차갑고 객관적이다.

쇼팽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 발라드는 대단한 도전이다.

기교적으로도 어렵다.

특히 코다 부분을 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주해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점에서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연주를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추천한다.

정확하고 정교한 연주, 분석적인 탐구, 아마도 연습에 의해 완성되었을 자연스러움 등은 발라드 연주에 대한 하나의 표준을

제시한다.

물론 디누 리파티의 연주도 추천할 만하지만 정교함과 단호함은 확실히 짐머만에 비해 떨어진다.

심지어 리파티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매력적인 서정성에도 불구하고 리파티의 연주가 전범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