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 > 사랑방

• 목록

손에 손을 잡고 둥근달 아래서 밤새워 돌고 도는 강강술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민속놀이 중 하나다.
흔히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왜적과 대치했을 때 우리 병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창안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유래를 찾을 수 없지만 먼 옛날 제천 의식과 같은 큰 잔치에서 여러 사람이 손을 마주 잡고
뛰어놀던 단순한 형태의 놀이가 강강술래로 발전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어쨋든 강강술래는 추석날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달이 솟을 무렵 젊은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뛰고 춤추며 즐기는 놀이다.
노래는 처음에는 진양조로 느리게 부르다가 차츰 빨라져서 나중에는 마구 뛰게 된다.
만월 아래 추석빔으로 곱게 단정한 젊은 여인들의 원무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강강술래는 원무 외에도 여러 놀이가 첨가되어 다양하게 전개되기도 한다.
손을 잡고 일렬로 서서 맨 앞에 있는 사람이 다음 사람의 밑으로 꿰어가는 '고사리꺽기'를 하기도 하며, 원을 그리면서
춤추는 중앙에 한 사람 또는 두 세 사람이 뛰어 들어가 두 손을 내두르고 뛰고 춤추는 '남생이놀이'를 하기도 한다.
또한 강강술래의 노래 가사는 정해진 것이 아니고 아무 민요나4'4조에 맞으면 부른다.
앞소리꾼이 노래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은 '강강술래'하며 뒷소리를 받는다.
강강술래는 한동안 돌다가 피곤해진면 쉬었다가 다시 돌며, 노는 사람이 많이 모이면 여러 패를 지어돌기도 한다.

노래'무용'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대표적 원시종합 예술로 평가받고 있는 강강술래는 1966년 2월 15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