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LET IT BE >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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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4월 10일 영국의<데일리 미러>는 전 세계 비틀즈 팬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기사를 게재한다.
'폴 매카트니가  비틀즈를 떠났다'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폴의 탈퇴 이유를 애플사 운영을 둘러싼 존 레논과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보도했다.
일주일 뒤, 폴은 솔로 앨범<McCartney>를 발표한다.
팬들은 기정사실화 된 비틀즈의 해체에 넋을 잃고 주저 앉았다.
비틀즈의 마지막 싱글<Let it Be / You Know My Name (Look Up The Number>가 발매된 날은 그해 3월6일.
이미 존은 오노 요코에게 빠져 사실상 그룹을 떠난 때였다.
비틀즈의 대표곡이라 할 '렛 잇 비'가 발표될 무렵, 이미 그룹은 해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는 상황은, 당시 비틀즈
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상징한다.
리버풀의 철부지 악동들이 모여 '퀘리멘'이란 이름으로 밴드를 시작한 이래 14년. 20세기 가장 위대했던 이 밴드는
해체하기도 전에 이미 신화가 되었다.

비틀즈가 발표한 마지막 싱글의 타이틀 곡 '렛 잇 비'는 치기와 반항과  분노 자유와 해방, 평화와 구원을  노래한 비
틀즈의 음악적 궤적에서 대 단원을 장식한 곡이다.
종교적 구원의 메시지마저 생각나게 하는 '렛 잇 비' 가사는 슬프고 평온하고 아름답다.
우리들의 잃어버린 시간 이젠 결핍으로 남은 찬란했던 과거, 가장 순수했던 우리들의 원형으로 회귀하는 듯한 '렛 잇
비'의 가사는 저리고 시리고 아프다.
'렛 잇 비'는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마침내 그 이치를 통찰한 노래요 시다.

정치적 은둔 생활을 하던 존 레논이 재기 앨범 'Double Fantasy'를 발매한 뒤 몇 주 후. 1980년 12월 8일 노동자들을
위한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어오던 길, 그는 집 앞에서 암살자의 총탄에 쓰러진다.
그의 나이 40세였다.
20세기 가장 실천적인 아티스트이자 사회 운동가였던 존 레논의 죽음은 당대의 비극이자 절망이었다.
노동자와 여성의 혁명을 선동하고 '민중의 권력'을 외쳤던 그는 종교도, 국가도, 소유도 없는 세상을 노래했다.
술과 약에 찌든 백만장자, 부르주아적인 휴머니스트라는 반대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존 레논은  당대의 양심이자
아티스트였다.
40년 전 비틀즈가 해채됐고, 그로부터 10년 뒤 존 레논이 사망했다.
1960년대, 정치적 혼돈의 시대, 당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아냈던 한 밴드와 뮤지션을 지금 다시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