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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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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3-04-08 02:14 조회 1,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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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시인 , 1915-2000)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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