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지 이야기 (5) 슈어의 대표적 명기 V15
페이지 정보

본문
한편 슈어는 여러 메이커들의 신형 카트리지 공세에도 불구하고 MM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갔다. 그 와중에서
V15란 명기기 탄생했던 것이다. 사실 슈어는 V15를 내놓기까지 어던 의미에서는 스트레오 카트리지에 대한 정립
된 설계 이념을 지니고 있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1958년 발표된 스테레오 LP가 초기의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서 실용기에 접어든 것은 1960년대 중반 무렵이었다.
따라서 슈어로서도 안정된 스테레오 LP의 트레이스 문제를 진지한 자세로 연구하게 되었다. 레코드의 소릿골을
바늘이 정확하게 트레이스하기위해서는 그 동안 톤암에서 문제가 된 수평 방향의 트래킹 에러와 함께 카트리지 바
늘 끝 부분에서 야기되는 수직 방향(Vertical)의 트래킹 에러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레
코드를 커팅할 때, 수직 방향에서 15도 비스듬한 각도에서 커팅이 되므로, 카트리지의 수직 방향에서의 트레이스도
15도 해야 한다는 이론을 받아들여 이를 그대로 실현한 제품이 V15였던 것이다. 따라서 그 모델명도 Vertical의 V와
각도의 15를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슈어의 연구 결과는 다른 카트리지 메이커에 큰 파문을 던졌는데, 그 때문에 슈어 V15의 등장은 다른 메이
커로서는 대단히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버티컬 트래킹 에러의 문제점은 많은 카트리지 설계자들이 미쳐 간파
하지 못한 문제점이었다. 스테레오 초기에 생산되던 대부분의 카트리지들은 레코드에서 진폭이 큰 부분이나 복잡
한 음에서는 음이 갈라지는 현상이 생겼다. 이런 현상은 카트리지가 레코드의 소릿골을 정확하게 트레이스하지 못
하기 때문에 일어났다. 1966년에 발표된 V15 타입 II는 이런 부분에서도 트레이싱을 완벽하게 수행하여 문제점
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던 것이다.
레코드의 복잡한 소릿골을 바르게 추적해서 재생하는 것을 트래킹 애빌리티가 뛰어나다고 표현한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서 trackability란 신조어를 만든 것도 바로 슈어였던 것이다.
슈어는 MM형의 원조답게 MM형의 성능만을 일관되게 추구해온 메이커였다. 물론 CD시대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카트리지 메이커로서 건재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롱런 제품인 V15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몇 번
인가의 모델 체인지를 계속하면서 아직까지도 동사의 톱모델로, 그 권위감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있다. 현재의
모델명은 V15 타입 VxMR로, 레코드의 마모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마이크로리지 다이아몬드 칩을 채용하는 등 고
음질의 구현을 동사의 기술력이 투입된 MM형 카트리지의 대표적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 이전글카트리지 이야기 (6) 시대의 흐름은 MC형으로 13.04.16
- 다음글카트리지 이야기 (1) 모노럴 시대의 카트리지 13.04.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